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확장은 단순한 전력 공급 시설 확충이 아니라,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에 변화를 촉발하는 핵심 동인이다. 전기차 사용자는 충전소의 접근성을 차량 구매 결정의 중요한 요인으로 삼으며, 충전 인프라가 촘촘히 구축될수록 장거리 운행과 차량 활용 빈도가 증가한다. 그러나 이 변화의 진짜 본질은 단순한 ‘충전 편의성’이 아니라, 그로 인해 새롭게 형성되는 지역 정비 산업의 구조와 기술 생태계다. 내연기관차 시대의 정비소는 엔진오일·필터 교환, 점화 플러그 교체, 배기가스 장치 수리 등을 주력 서비스로 제공하며 성장해왔다. 반면 전기차 시대에는 배터리·전력변환장치·충전 포트·소프트웨어 관리가 핵심 정비 항목으로 부상한다. 이러한 전환의 속도와 규모는 충전 인프라 확충의 정도와 직접적인 상관관계를..